SUNG ROK CHOI
Copyright 2021
Commissioned by Asia Culture Center
Music and Sound by Johann Electric Bach
작품사진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감각정원: 밤이 내리고 빛이 오르고 전
Genesis Canyon
모든 감각이 시작되는 계곡
제네시스 캐년은 장소특정적 미디어 파사드 작업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외공간에 투사되는 애니메이션 프로젝션 작업이다. 아시아 문화원이라는 공간은 예술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이 경험하고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했으며 이번 아시아문화원 미디어 파사드 설치공간을 현실 공간의 벽과 바닥을 일종의 가상적 공간으로 연결되는 스크린으로 설정하였으며 경사진 구조의 도로, 주변에 설치된 나무들이 있는 공간의 분위기와 구조를 기반으로 이와 연결될 수 있는 가상의 풍경을 생각하였으며 신화에서 등장하는 창조 설화에 등장할 법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창조신화에서는 세계의 시작점은 계곡이라는 지형애서 시작되는 지점을 발견하였고 이런 점을 아시아 문화원의 전시 공간 구조에 접목시켜 새로운 가상적 창 조설화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연출하였다. 또한 풍경 안에서 움직이는 사물들의 표현에 있어서 애니미즘에서 보여지는 사물들의 생명과 움직임에 대한 개념을 연결시켰으며 이는 사물의 고유한 생명에 대한 표현과 움직임을 부여한 샤머니즘과도 연결된다.
이 작품은 실제의 아시아 문화원 전시공간 구조를 3D 공간 안에 제작하여 이를 바탕으로 가상의 계곡을 제작하였으며 이 계곡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빛, 바람, 용암, 물의 움직임을 제작하였다. 시뮬레이션된 장면들은 두 가지의 시점으로 렌더링 되어 벽과 바닥에 투사되며 감상자는 실제와 가상의 공간이 혼합된 장소 특정적 미디어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 작품 안에서 보이는 모든 사물들과 움직임은 마치 실제 전시공간안에 있는 것처럼 실제 사이즈와 물리적 요소-중력 물의 성질 용암의 성질 등 많은 컴퓨터적 계산으로 만들어지는 가상의 움직임을 제작하였으며 이는 현재 동시대 사람들이 스크린에서 경험하는 가상적 사물들을 경험하며 현실의 사물을 대체하게 만드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본다.
빛, 불, 물
이 작품은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면인 이더의 손은 에테르라는 일종의 공기 혹은 과거 철학자들이 제시한 이 세계를 형성하는 근원물질이라는 점 그리고 현재 가상화페의 한종류인 이더리움에서의 의미와 연결된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어떤 세계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자의 손을 보여준다. 공기들이 모인 손은 번개를 쏘며 이 세계를 받춰줄 대지를 만들어낸다. 여기서 번개는 전기를, 공기는 데이터를, 대지는 우리가 현실과 가상을 경험하는 일종의 플랫폼을 의미한다. 동시대 인간들이 이 세계를 경험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스크린이라는 일종의 공간은 전기와 데이터 그리고 스크린이라는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장면은 이런 가상세계 안을 경험하기 시작하는 지점을 은유한다. 두 번째 장면은 용암의 존재를 표현한 장면으로 액체와 고체의 두가지 물질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물질을 의인화하여 이 세계의 구성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춤을 추는 용암 캐릭터로 표현하였다. 불인 사물이 일종의 영혼 의지와 세계의 구조를 만들어내는 용암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즈니의 초기 애니메이션 ‘환타지아‘에 등장하는 용암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장면이다. 세 번재 장면은 생명의 샘이라는 장면으로 용암이 춤을 추며 만들어낸 계곡에 폭포가 생겨나고 물이 계곡을 흘러내려가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는 물이라는 흐르는 성질의 물질을 살아 움직이는 생명처럼 연출하였으며 물 근처에서 시작되는 생명들 식물과 동물들이 공생하는 원초적인 장면으로 연출하였다. 이런 장면들을 통해 지금 우리가 세계를 지각하며 생겨나게 된 원초적 감각을 제공하는 빛, 물, 불의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