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 ROK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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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cver Project : First landing 2006-2007
"상상과 예술의 테크놀로지
이번 개인전에서 최성록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을 중요한 미적 메타포로 해석한 작업을 준비하였다. 이 작업은 지난 3-4년간 흔히 프라모델(조립식장난감)의 재료를 해체하고 다시 재조립함으로써 전혀 다른 오브제 만든 것과는 다른 작업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의 손을 거쳐 플라스틱 재료들은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교차하면서 독특한 모양의 전함이 되고 또 다른 우주선이 되곤 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들은 대부분 비현실적이 상상의 것들이었다.
그런데 그의 작업을 어떤 조형 형태를 향한 본능적인 욕구나 방향을 상실하기 쉬운 아마추어의 취미활동으로 일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것이다. 20세기에 들어서며 현대사유의 일대 혁신을 부른 구조주의를 떠올려 보면 최성록의 작업이 지향하는 방향에 일정한 목표와 규칙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물론 주체와 구조의 문제이며 구조주의가 우리에게 개시한 형성한 주체 또는 주체의 본질적 관계성이라는 사유일 것이다. 그것은 무언가를 생산하고 구조화하는 존재로서의 주체가 지닌 복합적인 면을 생각하게 하는데, 무계획적이며 비본질적인 행위를 집적하는 자로서 예술가와 예술현상에서 과학주의와는 다른 합리적이며 동시에 구조적인 면을 발견하려는 사유를 낳기도 한다.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주체와 환경과 세계에서 조직되는 구조의 산물로서의 주체는 분명 이율배반적이다. 그러나 현대 예술가들이 보여준 전례를 통해 우리는 예술의 창조적 상상과 시적 정신의 세계에서 주체에 대한 전형 다른 상극의 관념이 상호 충돌하면서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또한 현대예술가들의 기이한 실험과 괴팍한 도전들은 과거와는 다른 예술의 개념과 미의식의 세계를 열어 놓았다.
여하간 이러한 상념을 떨치고 우리 눈앞에 펼쳐놓은 현상을 살펴보면 이번 전시에서 최성록은 얼기설기 자유롭게 유희적인 조립으로 구조되는 오브제와 그 오브제를 둘러싼 공간이 이전의 오브제들과는 달리 보다 조직적이며 단단한 형태를 제시하였다. 물론 그 단단한 형태의 안과 밖은 작가 나름의 상상과 비전이 과학적 무늬와 테크놀로지의 옷을 입고 있다.
"1997년 어느날 화성표면으로 자유낙하 하는 검은색 물체의 모습을 보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과학적 인식의 세계는 사실 시적 정신이 낳은 이미지의 창조운동에 변증적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 여기서 변증적이란 물론 긍정과 부정의 운동과 힘이 상호 충돌하고 교호하면서 우리의 정신을 새로운 경지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고 미래를 혹은 더 나은 지평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최성록의 비현실적 혹은 사이비적 과학적 실험은 예술이라는 차원에서는 그 허구적 혹은 허위적인 면이 단점이 아닌 강력한 장점으로 전환된다.
화성은 천문과학의 주제이자 신비한 신화와 연금술의 단골메뉴였다. 최성록은 이러한 화성을 향한 인류의 탐사와 모험이 로버(ROVER)라는 기계장치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하나의 과학적 사건이라기보다 자신의 상상과 예술적 창작의 모티브로 삼아 우리시대의 중요한 메타포라 생각하였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이번 전시회에서 로버의 예술적 변형으로 록버(ROCVER)라는 기계장치를 만들어 로버와 로버를 통해 화성을 이해하려는 인류의 행위에 대한 특유의 오마주를 행하였다. 그의 록보는 마르셀 뒤샹의 <독신자 기계>와 팅겔리의 <스스로 부숴지는 기계>와 백남준의 <로봇 K-456>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이 인류의 건강한 정신과 상상력을 연상시키는 구리빛 록버의 운동과 그것이 비춰내는 영상택스트는 최성록의 작업이 이전의 연출방식에서 상당히 변모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최성록의 기계적 장치와 시적영감의 기이한 결합은 낳는 우주과학과 우주를 향한 인류의 형이상학적 상상이 한 순간 우리의 세속적 시야에 선명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성록이 화성과 로버의 우주탐험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우리는 소박한 예술의 비전으로 다시 재현해보리라 기대하면서 최성록의 시적 탐사기계와 실험이 현대인의 마음에 또 다른 미지의 세계와 꿈을 소개하는 여행자이자 전령이 되리라 상상해본다. "
아트스페이스 휴 기획팀
"1997년 어느날 화성 표면으로 자유낙하 하는 검은색 물체의 모습을 보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내 머리위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사건들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내 머리위에는 두 가지의 공간이 존재한다.
내가 사는 이 공간 늘 상 보아 오는 지루한 서울의 하늘, 미사일이 왔다 갔다하는 긴장감 있는 동해위의 하늘, 저 멀리 적막한 우주공간으로 뭔가를 찾으려 떠나는 우주선이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가상세계 안에 존재하는 하늘 내가 경험한 온라인 세상(온라인게임)안에서의 어디론가 떠나려는 캐릭터들의 이동수단으로 이용되는 와이번이 떠다니는 아제로스(wow안에서 존재하는 두 개의 대륙으로 이루어진 세계)의 하늘을 바라본다. (일종의 몰입적 세계안에서의 풍경)
이 모든 것들은 뒤섞였다 내 머릿속에서 내 머리위에서.
내 머리위에서 뒤섞여 버린 두 가지 하늘에 관한, 반가상(half virtual) 반현실(half real) 세계에 대한 탐험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1997년 NASA는 세계 최초로 검은색 에어백 안에 PATHFINDER를 실어 화성으로 떨궜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던 ROVER는 혼자 화성을 돌아다니면서 화성위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흔적들을 지구로 보내왔다. 어쩌면 그 rover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열어준 첫 번째 물체, 기계였다. 어쩌면 그 풍경은rover가 보여준 광경은 가상적일수도 있는 의문의 만들어줬다.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분별 할 수 없는 저 멀리의 현실이지만 가상적일수도 있는 의문과 호기심을 남겨준다.
그리하여 마스터는 록버를 제작하여 그 세계에 대한 첫 번째 탐험을 시작한다.
록버의 첫 번째 미션은 공중에 떠있는 어떤 알 수 없는 검은 덩어리에 대한 정체를 파악하는것이다. 단지 추측으로만 빛의 띠를 찾아 록버는 움직인다, 하지만 록버는 어떤 알수 없는 요인으로 인하여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록버는 계속 자기를 만든 록버 마스터의 모습을 송출하며 자기가 태어난 곳의 모습과 마스터의 상상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내온다." 최성록